요약 : 귀신들이 만들어 놓은 벽 즉 '귀타장'에 갇혔을 때 탈출할 수 있는 방법으로 사실인지는 모르겠지만

 

글 자체에서 느껴지는 스산함과 으스스함으로 몰입도 최상이었던 글.

 

대부분의 사람들은 "귀타장"이 무슨 말인지 모를 거다. 대충 말하자면 "유령이 지은 벽"이란 뜻의 아시아에서 지은 말로서, 영적 존재나 유령에 의해 한 장소를 떠나지 못하게 되는 현상을 이른다.

이곳 싱가폴에서 영적인 활동이 높은 몇몇 곳은 귀타장을 체계적으로 문서화해놨다. 예를 들자면 지금은 버렸지만 악명높은 구(舊)창이병원이나, 군인들이 훈련받던 플라우 테콩, 혹은 길게 뻗은 동해안 공원 같은 곳 말이다.

귀타장을 겪는 사람은 처음엔 아무 충격적인 일이나 공포스러운 일이 일어나지 않아 눈치채지 못한다. 하지만 얼마 안 되어 뭔가가 잘못됐다는 걸 깨닫는다. 특히 똑같은 풍경이 계속 이어지고 나서는. 똑같은 사건 또한 계속해서 겪게 된다. 예를 들어 걸어가는 동안 계속해서 같은 사람을 만나거나 같은 물건을 여러번 보게 되는 식이다. 그 영적인 존재가 얼마만큼 그 대상을 조작하고 싶어하느냐에 따라 한 번에 수 시간을 갇혀있게 된다. 그러곤 뜬금없이 다시 원래 세계로 돌아오게 되는 것이다.

하지만 덜 알려지고, 문서에는 제대로 나타나지 않은 종류의 귀타장도 존재한다. 비록 그걸 부르는 구체적인 이름은 없지만 이 변형된 귀타장은 보통의 것보단 훨씬 사악한 위협을 내재하고 있다. 보통 종류의 귀타장이 걷는 동안 다른 세계에 갇히는 것과는 다르게 이 변형된 귀타장은 자는 동안 일어난다. 대상은 잠에서 아무 특별한 느낌도 없이 깨어난다. 다시 말하지만, 보통의 귀타장처럼 처음엔 아무런 이상을 못 느낀다. 대상은 평소와 다름없는 환경에서 일어나 똑같은 옷을 입고 다른 사람들처럼 투덜대며 일어나 아침을 준비하는 것이다.

그러나, 귀타장과 진짜 현실엔 몇 가지 특징적인 차이점이 있다. 이건 대상이 귀타장에서 일어나는가, 혹은 그냥 속수무책으로 당하기만 하는가를 결정지을 정도로 결정적인 요소다. 여기서 시간은 금이다. 더 오래 이(異)차원에 머무르게 될수록 영적존재의 손아귀에서 탈출할 가능성은 낮아진다.

난 이 글에서 이 악질적인 귀타장을 통해 얻은 개인적인 체험을 바탕으로, 귀타장 속에서 안전하고 성공적으로 원래 차원으로 돌아오기 위해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할 것을 알려줄 것이다. 내가 탈출한 것도 운좋게 알고 있던 사전지식이 있었기에 가능했던 일이니까. 만일 해야 할 일들을 몰랐다면, 난 아마 여기서 이렇게 키보드를 두드리고 있지도 못했을 것이다.

시작하기 전에 내가 서술할 것은 "자각몽"과는 다르다는 것을 알려두겠다. 분명 둘 다 수면중에 일어나는 일이라는 건 비슷하지만 귀타장은 희생자를 그들의 차원에 가두고자 하는 악질적인 영적인 존재에 의한 불유쾌하고 달갑지 않은 경험이다. 이 영적 존재들의 존재감 역시 대상이 그 차원에서 오래 머무를수록 강해진다. 반대로, 자각몽을 꾸는 사람들은 대개 그런 영적 존재를 경험하지 않는다. 사실 자각몽을 꾸는 사람들은 그 꿈을 즐기며 꿈에서 얻은 하늘을 난다거나 괴력을 발산한다거나 하는 "특별한 능력"을 만끽한다. 귀타장엔 이런 게 전혀 없다.

설교는 이쯤하고, 제대로 된 얘기를 시작하겠다.

1. 귀타장은 초자연적인 존재가 머무는 장소에서 주로 일어난다.

내가 귀타장을 겪은 건 지난 2013년의 일이다. 당시 난 방학을 맞아 파스리스의 샬레(휴양객용 오두막)에 머물고 있었다. 샬레 중에 가장 인기가 좋기도 했지만. 이 파스리스의 샬레는 귀신이 나오기로 유명했다. 유령이 나온다거나 (특히 장발의 여자와 어린이들의 모습으로) 밤에 불가사의한 웃음소리나 울음소리가 들린다거나 하는, 그런 귀신들린 곳이었다.

샬레는 누구나 짐작할 수 있겠지만 혼란스럽기 짝이 없었다. -우린 10명이서 머물고 있었고, 그땐 내가 가까스로 잠든 새벽 5시였다. 난 3명의 친구들과 방을 나눠썼고 나머지는 그냥 적당히 흩어져 자고 있었다.-

2. 귀타장이 일어날 것을 귀띔하는 작고 미미한 신호가 있다.

예를 들어 난 잠들 때까지 별로 시간이 들지 않는다. 하지만 이날만큼은 매우 피곤했음에도 놀랍도록 잠들기가 어려웠다. 샬레의 환경 때문도 아니었다. 다른 샬레에서 놀 때는 잘만 잤었으니까. 하지만 이 밤만큼은 침대에 누워서 잠들기까지 한 시간이 넘도록 침대에서 몸을 뒤척였다.

반대로 우리 중에서 집밖에서 잘 때 가장 늦게 잠들기로 유명한 친구는 베개를 배자마자 바로 잠이 들었다.

3. 귀타장에 빠지고 얼마간은 확실하지 않을 수 있다 - 하지만 주의를 기울여 평소와 다름을 눈치채는 건 극도로 중요하다.

귀타장은 일어났을 때의 환경이 잠들 때와 매우 비슷해서 특히 위험하다 할 수 있다. 이런 환경은 대상을 끌어들인 영적 존재가 의도적으로 만든 것이며 당신을 안도하게 만들어 최대한 오랫동안 그 차원에 붙잡아두기 위함이다. 그러나 거기엔 몇가지 결정적이고, 가끔은 아주 미묘한 차이점이 존재한다.

귀타장의 가장 흔한 특징 중 하나는 고립이다. 어디에서 잠들었건, 얼마나 많은 사람과 잠들었건, 당신은 혼자 일어날 것이다.

이건 정확히 내가 겪은 일이다. 잠에서 덜컥 깨어났을 때 난 짜증나고 혼란스러웠다. 가장 먼저 한 일은 내 친구쪽으로 돌아본 것이다. 아마 누가 날 깨웠을 거라 생각하면서.

하지만 방엔 나 말고 아무도 없었다. 방엔 아무도 없었다. 방에 있던 다른 침대 세 개 역시 깔끔하게 정리되어있었다. 이불은 갈끔하게 개어져 침대맡에 놓여있었고 폭신해보이는 베개 역시 침대에 가지런히 놓여있었다. 친구의 큰 가방들은 방에 그대로 있었지만. 그러나 더 자세히 살펴보니 내 것을 제외한 모든 가방은 텅 비어있었다. 가방 하나하나와 수납장들 역시 텅텅 빈 채였다.

샬레의 다른 두 침실도 비슷한 상태였다. 정돈된 침대와 텅 빈 가방들. 어제 묵은 10명 중에 남은 건 나 하나밖에 없었다. 이게 첫 번째 신호다.

두 번째 실마리는, 귀타장에선 아주 흔한 거지만 바로 소음이다. 정확히는, 소음의 부재다.

싱가폴의 샬레는 다른 샬레들과 다닥다닥 붙어서 지어져 있었고 휴양지는 방들과 가깝기 마련이었다. 만일 당신이 샬레 숙박을 즐겼다면 주변의 소음에 익숙하다는 뜻도 되니까.

예전에 샬레에서 묵었던 경험 때문에 곧 뭔가가 심각하게 잘못됐다는 걸 눈치챌 수 있었다. 샬레가 쥐죽은 듯 고요했다. 안에서도, 밖에서도 그 어떤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밤 내내 가라오케에서 목청껏 노래 부르던 시끄러운 십대들이 바로 옆 샬레에 있었는데도 아무 소리가 안 들렸다. 심지어는 샬레 주변에 널리다시피 한 매미나 도마뱀소리조차도.

이제, 상기한 두 가지 지표를 인식하는 건 매우 중요하다. 귀타장에서 빠져나갈 힌트는 개개인이나 장소, 그리고 영적 존재에 따라 달라질 수 있으니까. 만일 당신이 밖에서 캠핑했다면 일어났을 때 호수물이 아래에서 위로 흐르는 걸 볼 수도 있다. 오후에 낮잠을 잤다면 깜깜한 밤에 일어날 수도 있다. 시계는 당신이 10분도 안 잤다고 할지라도 말이다. 혹은 겨울이라면, 창문이 열려있는데도 후끈한 열기 속에서 일어날 수도 있다. 그와 비슷하게 한여름 무더위에서도 추위에 떨며 일어날 수도 있다. 이것들이 당신이 귀타장에 갇혔다는 실마리다.

4. 당신이 깨어난 곳에서 머물러라. 떨어지지 마라.

혼란 속에서 홀로 깨어나면 자연스레 주변을 돌아다니게 될지 모른다. 사람은 그런 상황에서 정보를 더 수집하려들기 마련이니까. 그러나 당신이 일어난 곳에서 멀어지지 않는 게 중요하다. 멀어질수록 길을 잃을 확률이 높아진다.

위에서 말했듯이, 당신을 끌어들인 영적 존재는 당신을 그곳에 붙잡아두기 위해서라면 힘닿는 내에서 무슨 짓이든 할 것이다. 그 중 한 방법이 당신이 조사를 하는 동안 주변을 약간씩 왜곡하는 것이다. 거듭 말하지만 이런 왜곡은 아주 미세하고, 당신은 스스로의 감정과 혼란스러움에 압도되기 쉽다.

샬레의 빈 침대와 가방들을 발견한 뒤에, 난 이 사태를 자각하기 시작했다. 다행히도 나와 친구들은 이런 초자연적 현상에 항상 관심을 두고 있었기에 귀타장도 자주 얘기거리로 삼곤 했다. 난 주변 환경에서 다른점들을 찾아낼 수 있었고 머릿속으로 그것들을 정리하기 시작했다. 샬레 안의 것들만 정리하는데도 주변의 환경이 조금씩 변해 밖으로 나갈 뻔했다.

그 변화 중 하나는 계단 위치가 바뀌는 것이었다. 난 친구들이 정말로 사라진 것인가 확인하기 위해 밑층을 조사했다. 올라가기 전엔 식품창고, 거실, 밑층 화장실을 둘러봤다. 그러던 중 내려올 때 썼던 계단이 이제는 샬레의 반대편에 위치해있다는 걸 깨달았다. 원래는 샬레 왼편의 부엌 옆에 있었던 것이 이젠 샬레의 완전 오른쪽인 거실 옆에 있었던 것이다.

두번째 변화는 2층에서 일어났다. 계단이 변한 걸 눈치채고, 나는 조심스럽고 주의깊게 행동했다. 또 속아서는 안 됐다. 조심하며, 난 복도를 따라 내려가며 각각의 침실을 다시 한번 확인했다. 하지만 맙소사, 최선의 노력을 다했음에도 눈치채지 못했었다. 내 방이 있었던 곳은 복도의 끝이 되어버렸던 것이다. 난 얼어붙었다. 뭔가가 심각하게 잘못되었다. 그리고 내가 돌아섰을 때, 난 복도에 있는 방이 3개가 아니라 4개인 걸 깨달았다. 난 다시 각각의 방을 확인했고 하나가 가짜인 것은 꿈에도 모르고 있었다.

이 왜곡들 중 가장 위험한 건 왜곡 그 자체가 아니다. 가장 위험한 건 그게 얼마나 의식하기 어려운가 하는 것이다. 샬레의 물품들을 보고서도, 그리고 귀타장을 겪고 있다는 걸 알고 있었으면서도 난 여전히 속고 있었다. 사전지식이 없는 사람에겐 이런 미세한 변화는 그저 혼란과 절망만을 가져다 줄 것이었다. 그런 혼란을 겪지 않기 위해서라도 있던 곳에서 벗어나지 않는 건 매우 중요한 일이다.

5. 당황하지 말고, 소리내지 마라.

이건 귀타장에 휘말린 사람들이 가장 저지르기 쉬운 실수이다. 당신이 얼마나 강심장이건 간에 귀타장의 환경은 공황상태를 증폭시킬 것이다. 하지만

절대 당황해서는 안 된다. 다음이 그 이유다.

보통 당황하여 큰 소리를 내면 주목을 받게 도와주지만 이렇게 갇혔을 땐 몸을 사리고 들키지 않는 게 중요하다. 당신을 붙잡고 있는 영적 존재가 더

이상 당신에게 관심을 갖게 해선 안 된다. 또한 당신이 당황하면 영적 존재는 보람을 느끼고 계속해서 기쁨을 얻기 위해 당신을 갖고 놀 것이다.

그러니 당황하여 소리를 내는 것보다는 가능한 한 은밀하게 주위를 살피는 게 좋다. 나 역시 귀타장에 갇혔을 때 그랬다. 방을 돌아볼 때도 최대한 천

천히 문을 열어 녹슨 경첩에서 나는 소음을 최소화했고 계단을 오를 때도 가장 덜 삐걱대는 층계만을 골라 밟았다. 숨이 차서 거칠어진 숨조차 악영향을 줄

수 있었기에 호흡 역시 조절했다.

6. 절대 어깨 너머로 보지 마라.

귀타장에서 얼마간이 지나면 영적 존재가 당신에게 존재감을 드러낼 확률이 높다. 그것이 어떤 형태건 간에, 악의를 갖고 있을 것이라 생각하고 언제나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 그것은 스스로의 목적을 이루기 위해 당신을 이곳에 가둔 것이다.

영적 존재는 대체로 잽싸고 은밀하다. 이런 종류의 영적 존재는 자신들을 백일하에 드러내고자 하는 것들이 아니다. 대신, 귀타장을 일으키는 영혼들은 가능한한 오랫동안 피해자들에게 혼란과 방향감각 상실 등을 유발시키길 좋아하고 모습을 드러내는 게 자신들의 목적을 달성하는 데엔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걸 알고 있다. 대신, 그들은 당신 뒤에 몰래 숨을 것이다. 그러다가 지루해지면, 그것은 당신과 물리적으로 교류하려 들 것이다.

가장 흔한 건 당신의 뒤에서 속삭이거나 이름을 부르는 것이다. 당신을 붙들고 있는 영혼에 따라, 당신 친구의 목소리를 흉내낼 수도 있다. 그러는 짓은 희생자들에게 그릇된 희망을 심어줘 영혼의 만족감을 더 높이는 데 일조한다.

하지만 날 붙들고 있던 영혼의 경우엔 그런 장난을 즐기지 않았다. 대신 그것은 내 귀에 대고 낮고 갈라진 목소리로 이름을 불렀다. 난 본능적으로 돌아보려했지만 잽싸게 다시 고개를 돌렸다. 그런 이유는 내가 알고 있는 것 중 하나인 보호의 삼각형 때문이었는데, 이는 이마와 양 어깨가 삼각을 유지할 때 악령으로부터 보호받는다는 믿음이었다. 이런 삼각형을 이루고 있을 때엔 누가 뒤에서 불러도 어깨 너머로 뒤돌아보면 안 된다. 삼각형이 깨지기 때문도 있고, 그 사람이 악령이나 그에 씌인 사람일 수도 있기 때문이다. 영혼 역시 이를 알고 있으며 뒤에서 재주껏 눈치를 끌어 이 삼각형을 무너뜨리려 한다.

7. 침대로 돌아가라.

이젠 해선 안 되는 일에서 당신의 원래 차원으로 성공적으로 돌아가기 위해 해야 하는 일로 넘어가겠다. 우선 먼저 해야 할 일은 침대로 돌아가는 것이다. 다시 말하지만 이건 네 번째 규칙과도 일맥상통한다. 당신이 침대 곁에 머무를수록, 돌아갈 확률은 높아진다.

난 이 결정적인 단계를 알고 있었고, 감정이 요동치지 않게 최대한 숨을 고르게 쉬었다. 등 뒤에서 명백하게 느껴지는, 날 따라다니는 존재를 애써 무시하며 방으로 돌아왔다. 그리곤 혹시라도 뒤돌아봐서 삼각형을 깨지 않으려 애쓰며 문을 닫았다.

영적 존재가 나와 함께 방으로 들어오는 게 들렸지만 억지로 평정을 유지했다. 이제 다음단계로 나아갈 차례였다.

8. 옷의 안팎을 뒤집어 입어라.

이렇게 압박받는 상황에서 옷을 벗기란 모든이들에게 힘든 일일 것이다. 괴이쩍게 들리겠지만, 이 단계를 완료하면 영혼을 느려지게 하여 다음 단계를 준비하는 데 도움을 줄 것이다. 옷의 안팎을 뒤집어 입으면 영혼은 혼란에 빠져 자신의 놀이에 질리게 될 것이다.

9. 다리 사이로 보라

아시아에서, 다리 사이의 공간은 터부시된다. 이 공간이 다른 차원으로 통하는 문으로 여겨지는 것이다. 현실세계에선 다리 사이로 본다는 것은 당신 바로 뒤에 있는, 다른 차원의 끔찍한 풍경과, 거기 속한 영혼과 괴물을 보게 된다는 뜻이다.

하지만 다른 차원에 갇히게 됐을 땐 다리 사이로 보는 것은 다시 원래의 차원을 보게 도와주는 일이 된다. 이것은 영적인 지도를 짜 그 어떤 이라도 현실로 되돌아갈 수 있게 도와줄 것이다.

대부분의 사람에겐 이것이 문제가 안 되지만 난 다리 사이로 보지 말라는 엄한 교육을 받았다. 부모님은 미신을 잘 믿었고, 내게도 신성한 규칙을 깨면 보게 될 무시무시한 괴물들에 대해 자주 이야기하고는 했다. 내 뒤에 앉아있는 구슬눈의 아이들이나 뒤에서 날 쳐다보는 창백한 얼굴의 장발 여인의 이야기가 머릿속을 스쳐지나갔다.

이런 위급한 상황인데도 불구하고 난 망설이고 있었다. 이미 몸을 굽히고 있었고, 내 얼굴도 다리 사이를 보고있었지만 눈은 꼭 감은 채였다.

그때, 뒤에서 낮은 그르렁거림이 들려왔다.

그 즉시 본능이 두려움을 집어삼켰고 난 크게 눈을 떴다. 내 바로 뒤에 영혼이 있다는 걸 확신하고 있었지만 다리 사이엔 아무것도 없었다. 좋은 징조였다. 이것은 내가 원래 세계를 보고 있단 뜻이었으니까.

10. 자라

당신은 잠 때문에 귀타장에 갇히게 됐다. 그와 비슷한 원리로, 잠은 당신이 여기서 빠져나가는 길이기도 하다.

다른 모든 걸 시도해봐도 안 된다면, 자는 것 빼고는 다시 돌아갈 방법이 없다. 물론 잠들기는 어려울 것이다. 동의한다. 하지만 반드시 해야 할 일이다. 8번 단계에서 당신이 옷을 바꿔입어 혼란스러워하던 영적 존재도 이제 정신을 차리기 시작할 것이다. 그것이 다시 완벽히 정신을 차리기 전에 빨리 잠에 들어야 한다.

만일 이 마지막 단계를 성공하지 못한다면 현실로 다시 돌아갈 확률은 0에 가깝다고 봐도 된다. 디른 모든 생물이 그렇듯이 당신을 붙잡은 유령들도 배우고 적응하는 는 데 익숙하며, 당신이 탈출하지 못하도록 노력을 기울일 것이다.

운좋게도 난 언제나 빨리 잠드는 데다 장소도 가리지 않았다. 거기다 피로가 겹친 탓에 더 빨리 잠들 수 있었다. 눈을 꼭 감고 침대로 들어가 아주 얇은 담요로 머리 위를 덮었다. 영적 존재가 내 상반신 위를 기어다니며 깊은 숨을 토하고 있는 게 느껴졌지만 억지로 무시했다.

양 한 마리, 양 두 마리, 양 세 마리.

그리곤 골아떨어졌다.

다시 일어났을 땐 낮이었다. 야생동물들이 내는 소리가 베갯맡에서도 들려왔다. 하지만 진정으로 날 안정시킨 건 친구들의 낯익은 목소리였다. 난 돌아온 것이다.

그 땐 운이 좋았다. 난 귀타장에서 벗어나기 위한 지식을 갖추고 있었다. 하지만 귀타장의 변형은 잘 알려지지 않은 탓에 성공적으로 탈출할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돌아오지 못한 사람이 어떻게 되는지는 모른다. 그리고 가슴 깊이 바라건대 부디 아무에게도 그런 일이 일어나지 않았으면 한다.

난 그저 이 글이 귀타장에 대한 경각심을 높이는 본연의 목적을 다하길 바란다.

기억해라. 귀타장에 갇히게 된다면 각각의 과정을 조용히, 그리고 조심스럽게 따라라.

그리고 무엇이 일어나건, 다시 잠들어라.

어제의 패배를 뒤로 하고 오늘은 롯데의 에이스이자 리그 에이스 '윌커슨' 선발.

 

상대팀 선발 곽빈도 요즘 기세가 무시무시 하므로 당연히 이긴다는 생각이 들지 않았다.

 

4회까지는 양팀 모두 투수전으로 0:0의 투수전.

 

근데 어제부터 이 양양(양의지 - 양석환) 브라더스가 기어코 또 쓰라린 홈런 2방을 선사하며

 

3:0으로 끌려가는데 롯데 타선은 배탈이 났는지 도무지 칠 기미가 안보인다.

 

믿었던 윌커슨이 5회 이내에 조기강판되며 9회초까지 6:0으로 무기력하게 끌려가다가 

 

9회에 1사 만루에서 타점제조기 레이예스의 타점으로 6:3까지 쫓아갔고 만루를 만드는 

 

저력을 과시했으나 전준우의 삼진(캡틴은 찬스에 항상 약하다 체감이 아주 잘~된다) 탓에 

 

2아웃에서 오선진의 흣스윙 슴진 아웃~으로 경기 종료. 

 

개인적으로 잠실에서 호무란 한방씩 치는 정훈 성님 기용했으면 어떨까 싶었지만 야만없이니 결과론이다.

 

오랜 롯데팬의 감으론 이제 슬 다시 고꾸라 지는 것 같은데..... 힘내길 바란다.

 

한마디 : 양양브라더스가 정말 밉다( feat 박세웅이 2게임 다 날렸다)

전반기 마지막 2경기를 남겨두고 롯데는 승패마진 -5를 기록한 채 5위와 3게임차 5연승 중이었다.

 

아름답게 1승 1패만 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상대 투수는 요새 맛탱이가 간 알칸타라 ...  

 

역시 1회부터 탈곡기 가동하며 2회까지 6:0 !

 

선발인 우리의 팩세웅만 사람답게 던져준다면... 이기겠지라고 생각하자마자

 

홈런을 맞고 5회에 볼넷으로 가득 가득~ 루상을 채우고 내려갔고

 

다음투수가 시원하게 만루홈런을 맞고 7:6역전되었고 사실 이 때 흐름은 넘어갔다.

 

우여곡절 끝에 7:7을 만들었지만 또다시 만루홈런을 헌납하며 13:8로 졌다.

 

뭐 더 쓸것도 없이 그냥 후반에는 박살이 났음....

 

한마디 : 에이스라는 건  바삭 바삭 잘 부숴지는 과자 에이스를 말하는 건가? 

 

리그 1위 기아타이거즈에 시리즈 전적 2승 1무의 호성적을 거두고 4연승 상태에서 만난 한화 이글스.

 

분명 매우 중요한 기로였다. 

 

게임차 없는 7위 8위의 경기이자 지난번 극상승세의 롯데를 스윕으로 털어버린 복수의 대상!

 

다행히 선발은 리그에이스 '윌커슨' !!

 

하지만 3회에 연속 안타 뚜까맞으면서 3실점 했다.

 

요새는 3점 정도는 그냥 줘도 따라가겠지 라는 생각이 드는거보니 롯데 빠따는 진퉁이 확실하다.

 

역시나 타순이 한바퀴 돌고부터는 상대투수를 괴롭히기 시작했다.

 

안타 치고 볼넷나가면 극강 타점 제조기 레이예스가 차곡차곡 안타로 타점을 쌓아갔으며

 

6회에 2타점 피니시펀치를 날리면서 6-4로 승리했다.

 

음 요새 롯데 불펜도 잘하는것 같음.

 

진해수가 저렇게 잘던져주니 숨통이 확실히 트인듯? 

 

이로써 승패 -5로 5연승!!!  

 

요약 : 투타밸런스가 맞아가는 롯데 자이언츠 !! 

사연자 : 개깍남

 

요약 : 우연히 친구들끼리 폐가에 갔으나 하필 폐가에 엄청난 기운을 가진 존재가 봉인되어 있었고 

 

그 아이를 살리기 위한 어머니의 노력을 방해하는 엄청난 존재....

 

실제가 맞다면 정말 소름돋는 이야기이자 우리가  왜 절대로 폐가에 가면 안되는 지를 알려주는

 

이야기...

 

【무서운이야기 실화】 그것들은 당신이 폐가에 들어오기 만을 기다립니다 조심하셔야 합니다ㅣ개깍남님 사연ㅣ돌비공포라디오ㅣ괴담ㅣ미스테리 인터뷰ㅣ시청자 사연ㅣ공포툰ㅣ오싹툰ㅣ공포썰 (youtube.com)

 

사연자 : 계란과자

 

요약 : 사연자 '계란과자'님은 영안을 가지고 있는 사연자로써  경남 어느 지역에 있는

 

건물에 전기배선 관련 작업을 하러 가셨다가 겪은 이야기인데, 개인적으로  내 맘속에 TOP 3

 

안에 들어가는 이야기라고 생각된다.

 

3~4층 건물에서 혼자 배선작업을 하며 겪은 이야기인데 부제를 달자면... 

 

'눈에 보인다고 해서 그저 믿지마' 라고 설명하고 싶다.

 

링크 

 

【무서운이야기 실화】 지리산 근처 귀신에게 먹힌 동네는 아무도 믿지 마세요ㅣ계란과자 님 사연ㅣ돌비공포라디오ㅣ괴담ㅣ미스테리 인터뷰ㅣ시청자 사연ㅣ공포툰ㅣ오싹툰 - YouTube

 

오늘의 경기는  최근 부진한 박세웅 vs 윤영철 

 

이름값은 박세웅이나 최근 퍼포먼스는 윤영철 우세...

 

요새 세웅이는 타자하고 안싸우고 자신과의 싸움에 돌입한 듯 하다.

 

그런데 오늘은 4회까진 잘막다가 1점 줬는데 .... 볼질 행렬이 다시 시작 되는 듯 하다가

 

꾸역꾸역 막았다.

 

4회부터 다시 불붙는 타선! 

 

2아웃 먹고 하위타선에서 상대를 두들기기 시작하는데 점수가 나서 좋지만서도

 

저게 맞긴하나? 

 

탕 ~ 2루타 

 

퉁 ~ 안타 

 

타앙 ~ 2루타  

 

걍 10분안에 5점을 뽑으면서 경기를 터트려 버리네 ㅎㄷㄷ

 

안타 1개에 1점씩 편안하게 점수가 난다.

 

윤영철 내려가고 부턴 뭐 그냥 경기가 터진건 안봐도 뻔한일 

 

10점 이상 내고 오늘도 승리~ 

 

최종스코어 11:2  

 

김도영이 초반 만루에서 저 홈런을 쳣다면 우린 졌다.

 

낼부터 운명의 한화와의 3연전이 가을야구를 넘볼 수 있는 분수령이 될거임

 

저번에 스윕당한 빚을 청산해주기를 강력하게 바람.

 

한줄평 : 오늘도 빠따는 세차게 돌고 돌아 상대팀 투수를 갈아버린다.

 

 

 

어제 미라클 자이언츠를 보여주며 12회 말까지 15: 15로 비기고도 1승 이상을 챙긴 것 같은 경기를 뒤로하고

 

2번째 경기가 진행되었다.

 

선발 투수는 김진욱 ... 직전 경기에 1점 호무란 4방을 맞았지만 4실점으로 나름 잘던져서  오늘도 볼질은 안하겠지

 

라는 희망회로에 가득 찬 채로 시청하기 시작했다.

 

볼넷 - 안타 - 안타 ~~  경기 시작 5분 만에 1:0 되고 1회는 1실점으로 잘 막았다.

 

2회 시작부터 홈런 ( 담장을 무너뜨리는 소크라테스의 솔로 홈런~) 으로 시작해서 2실점 

 

3:0......

 

슬슬 혈압이 오르기 시작했고 불현듯 어제의 14:1이 머릿속에 그려진다 하하하.. 

 

2회에 우리의 노장 정훈 성님의 필살 칼날 스윙으로  맹근 홈런으로 1점 따라가고 

 

3회에 또 점수 주고 우야든동 4:1로 끌려가고 있었다.

 

요새 우리 자이언츠는 6회부터 시작이쥬? 

 

잘 던지던 기아 선발투수가 내려가고 드디어 맹추격 시작.

 

안타 안타 안타 ~~~~ 안타 퍼레이드로 1점 내고 2점 내고 

 

사실 기아 필승조가 안나오고 뜬금 없는 투수가 나와서 빠따로 팰 수 있을 것 같았음.

 

동점되고 나온 필승조 나오면 이미 늦었거든 ㅋㅋ

 

6:4로 역전 이후 롯데 필승조가 꽁꽁 틀어막으며 승리 

 

최종스코어 : 6:4 승

 

 

한줄평 : 요새 빠따는 걸리면 다 깨부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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